본문 바로가기

경제관련생활정보

회사의 생존력, 대차대조표 파악

나사장 씨가 갖고 있는 자산과 부채 현황은 다음과 같다.아파트를 사기 위해 받은 융자금은 못 갚으면 아파트를 처분해서라도 갚아야 하는 돈이고, 승용차 할부금을 못 갚으면 승용차를 잃게 되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갚지 않으면 예금통장에서 빠져나가게 된다. 따라서 나사장 씨가 갖고 있는 자산 총액은 13,300만원이지만 순수한 나사장 씨의 재산은 자산 총액에서 부채 총액 4,050만원을 뺀 금액인 9,250만원이다. 나사장 씨의 순수한 재산을 자본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아래의 표는 나사장 씨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현황, 자본을 적어 넣은 표인 대차대조표이다. 자산은 오른쪽에 부채와 자본은 왼쪽에 기입되어 있다.자산을 마련하려면 자기 호주머니에서 꺼내든 남한테 빚을 얻든 간에 어디선가 돈을 갖고 와야 한다. 남한테 빚진 돈, 그래서 언젠가는 갚아야 할 돈은 부채이다. 할부 미지급금이나 외상대금은 순수하게 빌린 돈은 아니지만 물건구입과 관련해서 갚아야 할 돈이므로 부채에 해당한다.한편 원래 자기가 갖고 있었던 돈, 그래서 남에게 갚아야 할 필요가 없는 돈은 자본이다. 이렇게 부채와 자본의 공통점은 돈의 출처를 나타낸다는 점이다. , 자본은 자기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고 부채는 남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따라서 부채와 자본을 기록한대차대조표의 오른편은 돈을 가져온 곳이라고 표시했다.한편 부채, 또는 자본으로 마련한 돈은 어딘가에 사용할 것이다. 부동산이나 승용차와 같은 물건을 사거나, 금융기관에 투자를 하거나 만약에 대비하여 보통예금, 또는 현금으로 보유하거나 할 것인데,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자산이다. 따라서 자산을 기록한 대차대조표의 왼편을 돈을 사용한 곳이라고 표시했다.이러한 설명을 통해 대차대조표는 돈이 오른쪽에서 흘러들어와 왼쪽에 머무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돈이 흘러들어온 곳은 자금의 출처이고, 돈이 머문 곳은 자금을 사용한 결과인데, 논리적으로 볼 때 이 둘의 합계는 항상 같아야 한다. 왜냐하면 아직 다 사용하지 않은 돈은 현금, 또는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을 텐데, 이 역시 자산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회계용어로 대차대조표의 왼편을 차변이라고 하고 오른편을 대변이라고 하는데, 대변과 차변은 항상 같아야 한다. 이를 대차평균의 원리라고 한다.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끝을 알 수 없는 기나긴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회사에게 부채는 짐이다. 지치지 않고 여행을 오래 하려면 짐이 가벼워야 하듯이 회사가 오래 살아남으려면 부채가 적어야 한다.따라서 그 회사가 얼마나 오래 존속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는 부채비율을 봐야 한다.대차대조표의 오른편은 회사가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보여준다. 부채는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에서 가져온 자금으로, 언젠가는 그 사람에게 지불해야 한다. 반면 자본은 원래 자기 소유의 자금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지불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부채 총액이 적을수록 회사의 자금부담도 줄어들어 부채비율이 낮은 회사가 튼튼한 회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A회사가 사옥을 마련하기 전의 대차대조표는 왼쪽의 것이었다. 이때 부채비율은 100%(5÷5)×100이다. 부채비율이 100%면 우리 나라 현실에서 매우 양호한 편이다. 그런데 새로 사옥을 마련하면서 필요한 돈 10억원을 5년간 균등분할상환하는 조건으로 전부 은행에서 빌렸다. 이 경우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10억씩 늘어나게 되므로 사옥마련 후 대차대조표는 오른쪽과 같이 될 것이다. 이때 부채비율은 300%(15÷5)×100가 된다. 무리하게 사옥을 마련하면서 부채비율이 갑자기 3배가 늘어난 것이다.3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부채가 10억원 늘어나면 추가로 부담되는 금융비용이 연간 1억원을 넘을 것이다. 게다가 1년에 2억원씩 상환해야 하므로 추가로 필요한 돈이 적어도 연간 3억원이라는 결론이다. 결국 연간 3억원 이상의 이익을 발생시키지 못하면 이 회사는 서서히 쓰러져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원론적으로 부채비율은 100%를 넘지 않아야 양호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기업은 금융기관 차입금 의존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평균 부채비율이 100%를 훨씬 웃돌고 있다. 1996년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은 무려 317.11%에 이른다. 그러므로 이런 현실에서 부채비율이 200% 이하라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동종업계의 평균 부채비율과 비교하거나 전년도 부채비율과 비교하는 것도 회사의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적어도 동종업계의 평균 부채비율보다 낮다면 나름대로 양호하며, 전년도에 비해 부채비율이 낮아졌다면 그나마 위험하지는 않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이다.다음(48쪽 다음)의 재무제표는 기초공사를 주로 하는 건설회사인 더난지반건설의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공사원가명세서이다.더난지반건설의경우부채비율이745.48%(13,493,136,969÷1,809,981,893)×100이다.동종업계의 1996년 평균 부채비율이 562.67%인 점에 비추어보면 그다지 건전한 기업이라고는 할 수 없다.